작년 1월에 첫 아기를 보내고,
약 1년만에 두 번째 임신을 했다.
작년 나의 유산에 안타까워해주시는 분들도 있었기에
임신 사실을 알고 바로 블로그를 쓸까 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번 아기는 무사할까
한번 유산을 하고나니 조금 회의적이 되었다.
그래서 임신테스트기 두 줄을 확인했을 때도
병원 의사의 임신 축하 소식에도
나는 기쁨보다 걱정이 앞섰다.
언제든 나를 떠날 수 있는 아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생각만 해야하는 걸 알지만
큰 기대는 큰 실망을 가져오기에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나의 불안 때문인지
임신 초기의 불안정성 때문인지
이번에도 하혈을 했다.
그것도 5주차에........
(첫 번째 유산이 5주차였다..)
혹시 모를 전조증상일까 싶어서 불안한 마음으로 병원을 방문했다
의사는 갈색 피는 무시해도 되고, 빨간 피일 때 방문하라고 했다.
아기집도 무사히 있는 걸 봐서 안심이 되었다.
그런데........
다음날 빨간 피가 왈칵 쏟아졌다.
팬티라이너를 흠뻑 적실 만큼
빨간 피는 유산의 전조증상이다.
임신 사실을 알고나서는 가능하면 외출하지 않고 누워있었다.
그 날도 누워서 영화를 보던 때였다.
갑작스러운 하혈에 부랴부랴 병원을 갔다.
하필 그 날은 일요일이었다.
내가 다니는 병원에 24시간 응급실이 있었으나
나의 주치의는 월요일에 진료를 봐도 될 것 같다고 했다.
빨간 피는 유산의 징조라고 하셨는데........
불안한 마음에 다른 응급 병원에 갔다.
다행히 진료와 초음파를 볼 수 있었다.
자궁에 피고임도 없고,
현재 빨간 피가 흐르지 않기 때문에
하혈은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주치의에게 난황에 대해 들은게 없냐고 물었다.
하혈보다도 난황크기 때문에 유산할 확률이 높다고 했다.
난황이 너무 크면 아기에게 영양공급이 안되어서 유산할 가능성이 높다.
주치의와 초음파를 2번 봤지만 처음 듣는 얘기에 당황했다.
불과 어제 초음파 볼 때도 이상없다고만 했기 때문이다.
의사는 이건 산모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없고,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무기력한 처방이라니....................
임신 초기엔 정말 엄마가 해줄 수 있는게 많이 없다고 느꼈다.
집에 오는 길에서부터 도착해서도
다른 임신 5주차의 초음파 사진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난황이 큰 편이었다.
이번 임신도 쉽지 않구나...
검색해보니 난황이 큰 경우는.......
10명 중 8명 정도는 소파술로 유산을 했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난황이 컸는데 출산까지 간 산모를 보니
아기집이 작아서 물을 많이 마셨다고 한다.
물론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건 없다.
효과 없다는 사람도 있고........
그래도 물을 많이 마시는게 몸에 나쁠 건 없으니까......
아기집이 작아서 난황이 커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초음파 사진을 비교했다.
하루차이지만 난황이 커지는지, 아기집이 커지는지
유동성 있는 자궁 내부를 촬영한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단편의 사진으로 비교하면 안되지만(각도 다름),
하루 동안 큰 변화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내 눈엔 아기집이 조금 더 커진 것으로 보고 싶었다.
난황은 점차 작아질 거라고............
걱정은 또 다른 걱정을 부르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드디어 주치의를 만나는 날
다행히 빨간 피는 그 이후로 보이지 않았고
갈색 피만 보이고 있어서 주치의는 괜찮다고 했다.
초음파를 봐도 아기집은 잘 있고 특이사항은 없다고 했다.
아기는 3mm 정도 였다.
초음파 찍을 때 아기 모습에서 팔딱팔딱하는게 보이는데 그게 심장이라고 했다.
너무 작아서 심장 소리는 듣지 못했다.
다음엔 들을 수 있겠지....
혹시 몰라서 난황 크기에 대해서 주치의에게 물어봤다.
전혀 이상없다고 했다.
음????????????????????????
의사마다 판단하는 기준이 다른가
4일간 초음파의 변화를 직접 보고 판단하시길..!
갈색 피라도 계속 나오는 건 좋지 않다고 판단했는지
주치의는 침상에 있으라고 권고했다.
그래서 회사에 양해를 구해 2주 간 쉬기로 하였다.
6주 5일차인 지금까지 갈색 피는 옅게 비치지만
몸에 크게 특이증상은 없다.
피비침(하혈)과 난황 크기,
유산 가능성이 높다는 증상에도
무사히 두 번째 아기를 만날 수 있을까?
나도 불안정할 때 비슷한 사례를 검색하였기에
다른 분들에게 나의 사례를 공유하고자 블로그를 쓰기로 결심했다.
성공 사례가 될지, 실패 사례가 될지 모르지만
나와 같은 증상을 가진 임산부들에게 내가 희망이 될 수 있기를...
이번에도 엄마아빠는 널 위해 최선을 다할거야
임신 초기인 분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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