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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5주차] 산부인과 첫 진료, 생리 같은 하혈, 절박 유산 진단을 받았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비용 포함)

Do whatever you want/출산~육아

by Serendipity:-) 2024. 1. 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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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출산/육아]는

임신준비, 임신과정을 겪는 분들께 공유하고

기록을 남기기 위해 작성하는 글로

가능하면 수치도 세세하게 기록하고,

일기처럼 반말체로 쓰겠습니다.

 

 

 

10일(수)에 임테기 2줄 첫 확인 후

16일(화)에 산부인과 첫 진료를 받으러 갔다.

 

 

키 161.3 cm, 몸무게 50.6 kg, 혈압 94/54,

그 외에도 가족과 나의 병력, 자궁경부암 최근 검사 등등

예진을 받았다.

 

 

마지막 생리일자 기준으로 임신 5주차 정도라고 하였다.

 

 

질 초음파로 아기집을 보는데, 

아직은 너무 임신 초기라서 아기집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점 같은 걸 보며, 이게 아기집인가? 라며 갸우뚱 하셨다.

그래도 내막이 1.71 cm 인 걸 봐서 임신은 맞는 것 같다고 했다.

 

 

피검사하면 hCG 호르몬 수치를 알 수 있고

1시간이면 결과를 빠르게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소견이

우측 난소는 괜찮은데,

좌측 난소는 배란하다가 피가 난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양이 조금 있는 걸로 보이고, 복부 통증이 있을 수 있다고...

계속 복부통증이 있다면 응급실을 가야한다고 했다.

 

 

복부통증을 못느꼈던 것 같은데

괜히 진료받고 더 아픈 느낌이 나긴했다.

 

 

비타민D 와 엽산 잘 복용하면서

1주일 뒤에 한번 더 방문하기로 하고 진료를 마쳤다.

 

 

 

 

1시간 후 전화와서

호르몬 수치가 199 라고 했다.

1500~2000 정도는 되어야 아기집이 보이니까

1주일 뒤에 방문하면 볼 수 있다고.

비임신이면 5 이하라서 임신은 맞다고 하셨다.

 

그래서 블로그에 예쁜 아기집을 올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19일(금) 자기 전에 샤워하려는데 속옷에 피가 확인되었다.

생리 첫 날처럼 갈색혈이었다.

이전에 검색했을 때 착상혈은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라서

크게 놀라지 않았다.

남편은 좀 놀랐는지 병원가자고 했는데, 내가 진정시켰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19일)에 피 덩어리가 확인되었다.

그리고 피의 양도 생리 둘째 날처럼 많았다.

남편은 혼비백산이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산부인과에 급하게 갔다.

 

 

질초음파를 봤는데 자궁벽은 여전히 두꺼웠으나

아기집 또한 여전히 작았다.

질초음파를 보는 중에도 피가 왈칵 떨어질 정도로 출혈이 심했다.

 

 

의사는 자궁벽 두께는 1.7cm 정도라서 괜찮은데

피의 양이 적지 않아서 이대로 생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자궁벽이 허물면서 아기집도 같이 쓸려나올 수 있다

 

 

옛날 같으면 생리가 조금 늦게 터진걸로 간주해서

임신한지도 몰랐을 거라고...

(의사가 연륜이 있는 분이셨다)

 

 

3일 뒤에 피가 멈추고 아기집이 더 커질 수도 있고,

아니면 피랑 같이 쓸려갈 수도 있고

이건 확실하게 의사가 답할 수 없다고 했다.

약간 반 포기 상태 같았다.

 

 

절박유산, 유산기가 있는 것이고,

이렇게 피가 많이 나면 예후가 좋지 않다고..

약을 처방해줄지 물어보셨는데, 

난 반대, 남편은 뭐라도 하자고 찬성

일단 3일 뒤에 재진료받기로 하고, 약은 처방받았다.

 

 

 

처방약은 듀파스톤정(디드로게스테론,난포호르몬제&황체호르몬제)인데

의사는 처방하면서도 약으로 인한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검색해보니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시술하는 분들은

흔하게 먹는 약이었고,

주변에 난임으로 시험관시술한 친구가 있어서 물어보니

나와 비슷한 상황이었는데 친구는 아예 주사를 맞았다고 한다.

주사 맞으니까 피가 바로 멎었다

주사를 맞을 걸 그랬나.. 후회가 조금 되긴했다.

 

 

 

 

진료 마지막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계속 누워있어야만 하는지 물었다.

그랬더니, 의사는 무언갈 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아이가 잘 버티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난 의사와 대화를 하면서 어느정도 해탈했는지

시간이 갈수록 담담해졌다.

 

 

전에 유퀴즈에 나온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임신 초기에 유산이 많고, 유산될 애가 유산되는 거에요

 

 

 

 

 

이 글을 보는 분 중에도

하혈에 놀라서 허겁지겁 검색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미리 준비하려고 보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올 아이는 올 것이고,
갈 아이는 갈 것이다.

 

 

 

아이가 잘 버텨주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버티지 못하더라도 원망하지 않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약을 먹었다.

주말 내내 앉거나 누워서 푹 쉴 예정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지 모를 초음파 사진

 

 

동그라미 : 아기집으로 추정, 선 : 자궁두께

 

 

 

 


 

수납 비용

 

16일, 진료 첫 날 초음파 병원진료비 : 38,800원 (비급여)

20일, 하혈로 인한 초음파 병원진료비 : 15,600원 (급여)

20일, 하혈로 인한 처방약제비 : 39,130원 (비급여) 

합계 : 93,53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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